[서울경제TV=문다애기자] 넷마블(251270)이 블록체인기업 ‘오지스’와 손 잡고 자체 게임들을 블록체인 기반의 플레이투언(P2E) 게임으로 전환하며 P2E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재 10개의 게임이 후보군에 올랐으며 그 중 ‘A3’와 ‘몬스터 길들이기’가 P2E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블록체인기업 ‘오지스’와 지난주 기밀유지협약(NDA)를 체결하고 P2E 사업 협업을 논의 중이다. 기밀유지협약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는 협업 초기 단계로, 양사는 협력할 경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구상 중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A3’와 ‘몬스터 길들이기’가 P2E 전환 대상 후보군에 올랐다.
일명 돈 버는 게임, ‘P2E 게임’은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의 줄임말로, 이용자는 게임을 하면서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국내에서는 게임산업법으로 인해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미르4 글로벌’이 있으며, 현재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위메이드가 만든 기축통화 위믹스는 빗썸 거래소에서 거래량 상위권에 있다.
오지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개발사다. 국내 최초로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를 개발했으며, 이종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는 ‘오르빗 체인’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는 빗썸에 상장돼 있다. 또한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이자,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탈중앙 디지털 자산 거래소(DEX)를 개발 중이다.
넷마블과 오지스는 협력을 통해 기존 넷마블 게임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P2E 게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후보군으로 10개 게임 라인업을 꾸리고, 어떤 게임이 P2E 게임으로 전환에 최적일 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임은 ‘A3’와 ‘몬스터길들이기’ 등 2가지다.
지난해 3월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 2002년 나온 PC MMORPG ‘A3’의 모바일 버전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주류 장류인 MMORPG에 글로벌 인기 장르 배틀로얄을 접목한 게임이다. P2E 전환에 MMORPG 장르가 최적이란 점에서 라인업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3년 8월에 출시한 ‘몬스터길들이기‘는 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갖춘 모바일 RPG로, 모바일 RPG 장르 최초 양대마켓 최고매출 1위 달성하는 등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견인한 게임으로 평가 받는다.
넷마블은 외부 라인업 확보 대신 자체 개발 게임의 P2E 전환을 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며 P2E 전환 사업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을 단기간에 P2E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
넷마블은 P2E게임을 들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게임 출시를 위해서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는데, 환금성을 막는 게임산업법상 P2E게임은 현재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업 계획과 신규 게임 발표는 오는 27일 열리는 신사업·신작 발표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를 통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오지스와 협업을 결정하고 기존 게임의 P2E전환을 택한 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성공을 보고 따라가기 위한 것이 크다”며 “3N 중 처음으로 대규모로 P2E 게임 사업을 준비하는 만큼 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어떤 게임들이 P2E로 전환되는 지는 현재 시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da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