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여성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으로 찾아가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태현이 재판 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 측은 이날 서울고등법원 형사 6-3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된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A씨 집을 찾아가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김 씨는 A씨와 몇 차례 게임을 하다 2020년 11월부터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지난해 1월에 세 차례 정도 만난 바 있다. 2021년 1월 23일 지인들과의 식사가 마지막 만남이었고 이튿날 A씨는 김 씨에게 자신에게 연락을 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알려졌다
1·2심에서 김 씨는 A씨를 살해할 계획만 있었을 뿐 가족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김 씨의 계획적 범행을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9일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은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돼 평생 참회하는 것이 맞다"며 "가석방 없는 절대적 종신형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도봉경찰서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쓰고 있던 마스크까지 벗으며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공개했지만 정작 재판부의 판결은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