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메타는 “(이 슈퍼컴퓨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메타버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 ‘AI 리서치 슈퍼클러스터’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회사 블로그에서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약 2년이 걸린 이 프로젝트에는 메타뿐 아니라 엔비디아·펭귄컴퓨팅·퓨어스토리지 등 외부 협력사까지 참여했다고 WSJ는 전했다.
메타의 AI 슈퍼컴퓨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6,080개를 탑재해 전 세계 컴퓨터 중 다섯 번째로 빠른 연산 속도를 낸다. 메타 측은 “이 컴퓨터가 완성되는 올여름에는 1만 6,000개의 GPU가 장착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가 된다”고 밝혔다.
WSJ는 “AI는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동시에 많은 수의 저정밀도 계산을 수행해야 구현된다”며 “GPU는 동시에 작동하는 여러 개의 프로세싱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타는 이 컴퓨터가 자연어를 학습하고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화질 동영상 3만 6,000년 분량의 거대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해 AI를 구현하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는 엄청난 컴퓨터 성능을 요구한다”면서 “이 컴퓨터는 수조 개의 사례로 학습하고 수백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AI 모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퍼센티 메타 AI 담당 부사장은 “이 컴퓨터는 사람을 둘러싼 세상을 훨씬 잘 이해하는 AI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측은 이 컴퓨터가 어디 있는지, 개발 비용은 얼마가 들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