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한 핵실험, 중국·러시아·이란 연대…'사면초가' 바이든

CNN "미국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 하에 미국에 도전"

러시아 대응 두고도 미·유럽 셈법 달라 서방 힘 약화

중국, 희토류 등 자원 수출 통제로 영향력 확대

이란,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의 일방적 태도 견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 중국, 이란 등 미국의 적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 조치 철회를 시사했고 중국은 광물자원을 통제하며 중남미,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연대하며 핵 합의 관련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4개 국이 언제라도 치고 들어와 바이든 대통령을 시험대에 올리겠다는 기세다.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을 시험하려 줄 선 미국의 적국들'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로 궁지에 몰려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8,500명의 미군 병력에 내린 유럽 파병 대비 지시는 하루가 다르게 일촉즉발로 치닫는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의 수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 대응에 있어 유럽 동맹국의 셈법이 제각각 조금씩 달라 미국과 완전한 공조를 이뤄내기 어려운 현실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쉽지 않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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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동맹국 정상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화상 통화를 하고 "완전한 의견일치를 이뤘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으나 동맹 간 '동상이몽'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의 골칫거리라고 CNN은 평했다.

러시아 뿐만 아니다. 당장 북한은 잇단 미사일 발사도 모자라 핵실험·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내세워 대미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CNN은 "미국이 북핵의 무시무시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북한의 김정은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 본토를 시야에 둘 수 있다는 건 어느 미 대통령에게나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영향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기술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희토류 등 광물 자원 수출을 통제하며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꼽는 최대 전략적 경쟁국이 중국인 이유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미 압박에 나서기 전부터 미국은 경제와 안보, 신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첨예한 경쟁을 벌여왔다.

CNN방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망이 현재 세계의 이목을 붙잡고 있으나 향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재앙적 강대국 간 충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미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의 수렁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겐 위험 요인이다. 앞서 이란은 러시아와 연대해 국제 무대에서의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을 견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미국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각국에 광범위하게 퍼진 가운데 “미국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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