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판교 오피스 포화에…성수·을지로·G밸리 '포스트판교'로 급부상

서울 테헤란로와 경기 판교 오피스 포화로 성수와 을지로, 가산?구로디지털단지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알스퀘어서울 테헤란로와 경기 판교 오피스 포화로 성수와 을지로, 가산?구로디지털단지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알스퀘어




IT기업과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강남과 판교의 오피스의 수요 증가로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서울 성수동과 가산·구로 디지털단지(G밸리), 을지로가 ‘포스트 판교’로 급부상 중이다.



2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피스를 이전한 고객사의 약 20%가 성수동과 시청?광화문?을지로 등 도심업무권역(CBD), G밸리를 1순위 이전 희망지로 꼽았다. 지난해 이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 사례도 전년도인 2020년보다 3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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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IT 기업이 밀집한 지역은 전통적으로 강남?서초와 서남부권의 가산?구로디지털단지로 꼽힌다. 강남과 서초는 지금도 IT 기업의 최선호 지역이지만, 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경우 2010년대 초반 판교가 부상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하지만 강남과 판교에 빈 오피스가 없는 상황에서 지하철 2·7호선을 통한 강남권 이동이 쉽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가산·구로디지털단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넷마블이 구로디지털단지에 신사옥 ‘G타워’를 짓고 입주하기도 했다.

성수동 일대도 '포스트 판교'로 떠오르고 있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등이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을 통해 강남권과 시청?을지로?종로 일대를 오가기 쉽고, 첨단 기업이 몰리면서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 MZ세대가 선호하는 리테일 상권이 형성되면서 직원 만족도도 높다.

노포와 인쇄소, 경공업 공장 등으로 붐볐던 을지로도 인기 업무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임업체 컴투스는 최근 1,559억원을 들인 을지로3가 신사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알스퀘어는 “IT 기업의 1지망 선호지는 여전히 강남권이지만,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오피스 확보가 쉽지 않아 성수, 가산?구로 등을 차선책으로 꼽는 고객사가 많다”며 “IT 기업이 입주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갖춰져 있고, 지하철역이 가까워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한 곳으로 기업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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