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즈가 이렇게 모이려고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우승팀 턴즈가 팀을 꾸린 지 이제 막 3개월이 됐다. 신기할 정도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호흡이 딱딱 맞지만, 알고 보면 방송 출연을 위하게 급하게 만난 사이다. 전혀 다른 팀으로 만날 수도 있었던 이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어봤다.
최근 턴즈(조나인, 송희수, 박난주, 김채원, 김나현)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스걸파’ 우승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걸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K-댄서 신드롬을 일으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스핀오프다. 팀 YGX의 멘토링을 받은 턴즈는 파이널에서 뉴니온, 미스몰리, 브랜뉴차일드, 클루씨, 플로어 등 쟁쟁한 크루들과 겨뤄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턴즈는 첫 방송부터 단연 눈에 띄던 크루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나인, 송희수는 아마존 크루의 박혜림, 노원, 윤인정과 함께 틴이라는 이름의 크루로 ‘스걸파’에 도전하려고 했다가, 지원 과정에서 갈라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막강한 실력자들만 모인 어벤저스 팀이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각자 소속돼 있는 곳이 있어서 계약상 차질이 생길까 봐 조심스러워서 찢어지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본인들의 스타일에 맞는 멤버들과 뭉치게 됐고요. 다툰 건 아니고 ‘그럼 우리는 이렇게 할게’라고 대화를 했던 거예요.”(조나인)
방송 초반에는 두 팀의 어색한 기류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다. 모두 높은 기량으로 한눈에 주목받았기에 그런 상황이 더 부각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경연에 집중하느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어색한) 기류가 있었어요. 둘, 셋으로 찢어지다 보니 그런 게 있긴 했는데 안 좋은 마음으로 ‘어떻게 하나 보자’ 그런 건 아니었어요.”(송희수)
“촬영 도중에도 (박혜림, 노원, 윤인정과) 많이 이야기하고 일도 같이 했어요. 지금은 어딜 가든 함께 일을 해서 더 많이 이야기 나누고 있고요. 그 친구들 파이널 때 무대를 보러 왔는데 끝나고 나서 저한테 와주더라고요. 멤버들이랑 울고 있었는데 ‘고생했다. 같이 사진이나 찍자’고 해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조나인)
송희수는 준우승팀 뉴니온과도 인연이 있다. 뉴니온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이하 서공예) 11기로 이뤄진 크루로, 서공예 출신인 송희수 역시 뉴니온 소속이다. 그는 뉴니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방긋 웃으며 “난 원래 뉴니온이다. 지금도 뉴니온이고”라고 말했다.
“뉴니온에서 먼저 ‘스걸파’에 대한 말이 나오기 전에 턴즈 친구들이랑 함께하기로 했는데, 2~3일 뒤에 뉴니온 친구들이 ‘우리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너무 아쉽지만 턴즈랑 하기로 했다. 이번에 같이 못할 것 같다’고 했었죠. 뉴니온이 ‘희수 빠지면 안 돼’라고 했었지만, ‘알겠어. 열심히 하고 촬영장에서 보자’라고 하면서 정리가 됐어요. 그동안은 제가 뉴니온과 같이 무대를 꾸몄기 때문에 뉴니온이 퍼포먼스하는 건 못 봤었거든요. 그래서 더 오히려 기대가 되고 궁금했어요. 진심으로 응원했고요.”
새로운 팀과 원 소속팀이 함께 우승 후보에 올랐을 때는 묘한 기분이 먼저였다. 원래 총 10명인 뉴니온이 현재 춤을 추고 있는 멤버들로 5명만 추려서 나온 것이라, 5명이 10명의 시너지를 내며 실력을 입증해 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송희수는 “뉴니온이 준우승한 것도 정말 멋있었다”라며 끝까지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너는 뉴니온으로 나갔어도 됐겠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이를 듣던 턴즈 멤버들은 “희수 없는 턴즈는 턴즈가 아니지”라며 귀여운 질투를 하기도 했다.([인터뷰②]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