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청와대 사라질것"…李 '통합정부'에 맞불

"대통령실 신설…광화문서 근무

민간 인재 모아 국정운영 참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광화문에 대통령실을 설치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날 통합정부를 내세운 ‘정치 교체’를 선언하자 대통령 자체를 개혁하는 방안을 제시해 설 민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윤보선 전 대통령이 1960년 만든 청와대라는 명칭이 6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계획’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조직 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조직은 물론 명칭도 폐지하고 대통령실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참모들이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민관합동위는 관료들과 정치권 인사, 학자, 전문가, 언론계 인사 등이 참여해 국가 어젠다를 추출하고 이행 결과를 관리·점검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대통령실은) 국가적 주요현안과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간에 있는 최고의 인재들, 해외 교포도 가리지 않고 모두 모아 국정 운영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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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대통령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광화문 집무실’ 공약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윤 후보는 “임기 첫날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민은 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관저는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부지 용도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의 청와대 해체 선언은 시점과 내용 모두 이 후보가 전날 발표한 정치 교체 공약에서 화제를 앗아오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전날 자정까지 핵심 참모들과 긴 토의를 거친 끝에 공약 발표를 전격 결정했다고 한다. 실무선에서 만들어 놓은 초안을 단기간에 발전시켜 발표를 앞당긴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가장 각인될 수 있는 설 밥상을 앞두고 대통령 일을 할 추진력이 있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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