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에 지난주 코로나 19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이 ‘높음’ 단계로 평가됐다. 특히 기존 수도권에 집중되던 확진자 수가 비수도권까지 확대 되면서 이 지역의 의료대응역량이 이미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월 넷째 주(1.23∼29)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1월 첫째 주(1.2∼1.8)부터 2주 연속 ‘중간’ 단계를 유지하다 1월 셋째 주(1.16∼23) ‘높음’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주에도 ‘높음’ 단계로 평가됐다.
1월 셋째 주에 모두 ‘높음’ 단계였던 수도권과 비수도권 위험도 역시 지난주 같은 단계를 유지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환자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비수도권에서 급격히 발생이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월 셋째 주 50.3%였던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80.0%까지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둘째 주까지 3000명대 중반이었던 국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월 셋째 주 515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주 1만명을 넘어서며 1만187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 증가로 주간 입원환자 수도 늘고 있다.
1월 둘째 주 3022명이었던 주간 입원환자 수는 2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나오면서 지난주 6199명으로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도 증가세다.
1월 셋째 주(34.4%)까지 3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던 전국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은 지난주 79.2%까지 급증했다.
특히 비수도권 중심의 급증세로, 1월 셋째 주 44.8%에 그쳤던 비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은 지난주 105.5%까지 치솟아 이미 대응 역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이보다는 낮은 69.6%로 집계됐다.
다만 이같이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도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월 첫째 주부터 1월 넷째 주까지 440명→309명→225명→167명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간 사망자 수도 361명→295명→248명→183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월등히 높고 위중증률이 낮음은 이제 명확하다”며 “병원체 특성이 변화함에 따라 대응 정책도 변화해 하나씩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와 0.15%로 델타 변이와 비교해 뚜렷하게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위중증 환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월 첫째 주 56.9%에서 지난주 18.6%까지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