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방역 실패를 자인하고 사과했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이날 캔버라의 전국기자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정부 지도자의 임무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인다”면서 "모든 일을 제대로 하진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여름철(연말연시)에 접어들면서 너무 상황을 낙관한 것 같다”며 "오미크론 확산을 백신 접종으로 막지 못했는데 이런 낙관이 사람들을 더 실망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호주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고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스콧 총리는 "정부는 보건상 목표와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데 집중했다"라며 "오미크론 때문에 이런 정책 기조가 바뀌고 공급망이 무너졌으며 검사키트가 부족하게 됐다"라고 인정했다.
호주는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가 오미크론에 무너졌다. 확산을 통제하지 못해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 키트까지 부족해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검사키트 공급은 팬데믹 내내 주정부의 책임이었다"라며 연방 정부의 직접 책임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모리슨 총리가 이처럼 방역 정책 실패를 자인한 것은 5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과 맞물린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호주 보건부에 따르면 1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5000여 명이고 사망자는 77명이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약 40만명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2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