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일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과 자격 미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데도 누군가가 '묻지 마 투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국민 학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면으로 낸 중앙선대위 모두발언에서 "이제는 고개를 들어 거짓말하지 않는 후보, 능력 있는 후보, 글로벌 감각이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열리는 첫 대선후보 4자 TV토론을 앞두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선대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두 당 중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또 5년간 나라가 분열되고 국민이 편 갈라 싸울 거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아시는 일"이라며 "뻔히 그렇게 될 줄 알면서도 굳이 그 길을 갈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 예산 규모와 유권자 수를 고려하면 국민 한 분 한 분 표의 가치는 약 6,7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수천만 원짜리 귀한 한 표를 진영에 갇혀 '묻지 마 지지'나 '닥치고 투표'로 써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열리는 4자 TV토론에 대해 "맛없는 음식은 아무리 갓 만들었어도 맛이 없지만, 제대로 된 음식은 하루 이틀 지나 다시 데워 먹어도 맛있는 법"이라며 "국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국민통합 내각' 구상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연합정치 정당에서만 인재를 추천받아 정부를 구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국민 누구나 능력 있는 분들이라면 국정에 참여하실 수 있는 국민 참여 내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기득권 세력의 전성시대를, 안철수 행정부는 성실한 보통 사람들의 전성시대로 바꾸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