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가상현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메타버스 사피엔스

김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지난해 '포트나이트'서 미국의 유명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렸다. 공연장 '포트나이트'는 현실이 아닌 게임 속 공간이다. 7,800만 명이 몰리며 대성공을 거둔 이 가상 공연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급부상한 메타버스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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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책 '메타버스 사피엔스'에서 탈현실화를 향한 인류의 대항해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과 뇌 안의 신경 활동을 감지해 기계를 움직이고 정보를 입력하는 기술 등은 놀랍도록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데, 이 기술들이 수렴하는 곳이 바로 디지털 현실, 메타버스다.

저자가 내다보는 탈현실화한 미래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현실의 모습을 띈다. 이를 방증하는 강력한 사례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다. 필터 버블이란 정보가 이용자에게 선별적으로 제공됨으로써 이용자가 스스로 선호하는 정보 안에 갇히는 현상이다. 같은 물리적 공간에 살아도 세대마다 현실을 달리 받아들이는, 공유된 현실 붕괴가 그 증거다.

책은 탈현실화한 미래의 모습부터 아날로그 동물인 인간의 뇌가 디지털 현실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기술, 인간이 가상 세계를 현실처럼 받아들이고 우리의 정체성이 디지털 현실로 확장되는 것이 가능해지는 원리 등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아날로그 현실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1만55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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