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샤넬 오픈런 못지 않다"…지금 중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이것'은?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상품 인기 폭발

매장 오픈 전부터 300미터 가량 인파 몰려

중국인들이 5일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왕푸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광수기자중국인들이 5일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왕푸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광수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썰렁한 분위기와 달리 마스코트 ‘빙둔둔’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인 왕푸징에 위치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오픈런’을 위해 몰려든 인파로 긴 줄이 늘어섰다.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기념품을 사려는 행렬은 300미터에 이를 정도였다.

사람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빙둔둔과 장애인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쉐롱롱의 기념품을 사려고 추위를 버텼다. 일부는 주변 매장에서 먹을 것을 사다가 끼니를 해결했고, 커피 등 따뜻한 음료를 배달시켜 마시는 사람들도 보였다. 현장에 9시쯤 도착했다는 류청씨는 “어제 개막식을 본 여자친구가 빙둔둔이 귀엽다고 해서 인형과 열쇠고리를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자 질서를 유지하려는 매장 관리자들도 바빠졌다. ‘새치기 왕국’인 중국이지만 끼어들려는 사람이 보이면 줄을 선 사람들이 직접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점 시간이 되자 ‘오늘 판매 인형 500개’라는 글을 적은 종이를 든 직원들이 “1인당 1개로 수량을 제한한다”고 외쳤다.

기념품 중에 가장 인기있는 빙둔둔 인형을 사려는 사람이 많자 전날까지만 해도 1인당 2개씩 판매하던 것을 더 줄였다. 줄을 선 사람들은 자신이 500명 안에 들 수 있을 지 줄 선 숫자를 헤아려 보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4일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왕푸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웨이보 캡쳐중국인들이 4일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왕푸징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웨이보 캡쳐




앞쪽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대부분 손에 빙둔둔 인형을 들고 매장을 나섰다. 줄 선 사람들은 “몇 개나 남았냐”, “한 번 보여달라”며 구매자를 둘러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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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이 협소한 탓에 10여명씩 입장이 가능한 탓에 줄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관리자들은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를 나눠주기도 했다.

줄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의 곧 기념품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과 매진이 됐을 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동시에 커졌다.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관리인 한 명이 나와서 빙둔둔 인형의 매진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아쉬움에 탄식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일부는 긴 시간 지켰던 자리를 뜨기도 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빙둔둔 인형을 구매한 중국인들이 4일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신경보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빙둔둔 인형을 구매한 중국인들이 4일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신경보


잠시 후 다시 관리인이 나와서 확성기를 들었다. 그는 “인형, 가방, 열쇠고리는 모두 다 팔렸다"며 "의류와 보온병, 다기 같은 일부 제품만 남았다”고 말했다. 돌아갈 사람은 줄을 서지 말고 돌아갈 것을 알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떠났지만 들어가서 직접 상황을 보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빙둔둔의 인기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마스코트와는 다르다. 당시 마스코트 ‘푸와’는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한다’는 중국어 발음인 ‘베이징환잉니’를 이용해 ‘베이베이’, ‘징징’, ‘환환’, ‘잉잉’, ‘니니’ 다섯개로 만들었다. 중국 전통 예술을 표현했지만 마스코트 특유의 친숙함, 귀여움 등은 없어 인기가 많지 않았다.

반변 빙둔둔은 중국의 국보인 팬더를 활용해 중국인에게 친숙하고 귀엽게 만들어졌다. 이미 웨이보, 위챗 등에는 빙둔둔을 활용한 이모티콘 등이 유행하고 있으며 당분간 기념품을 사기 위한 중국인들의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어디에 가면 빙둔둔 제품을 살 수 있냐’는 질문이 여러 개 올라와 있을 정도다.

한편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를 이용한 공식 상품이 조기 품절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인들이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서 상품을 앞다퉈 고르고 있다. 신경보중국인들이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상품 매장에서 상품을 앞다퉈 고르고 있다. 신경보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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