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작년 젊은층 '영끌' 역대 최고…서울 매매 40%가 2030세대

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건수

전국 아파트 매매 30%가 2030…역대 가장 높아

서울도 41.7%로 상승…강서·성동은 50% 넘겨

고가 아파트 밀집 강남구선 2030 매입비중 줄어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지난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어진 집값 상승세에 올라타 ‘영끌’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매하는 사례가 많아진 탓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에 달했다. 이들 젊은 층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30%대를 넘어선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30 매입 비중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9년 29.2%, 2020년 29.2%를 기록하며 꾸준히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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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서울은 지난해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기록한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돈다. 직주근접이 좋은 도심이나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젊은층의 매수세가 강했는데, 강서구의 경우 2020년 46%였던 2030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절반을 넘는 51.5%까지 치솟았다. 성동구 역시 2020년 49.0%에서 지난해는 51.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었다. 노원구도 2020년 38.6%였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관악구도 2020년 37.7%에서 지난해 47.3%로 10%p 가까이 높아졌고, 동대문·구로구(각 46.9%), 서대문구(46.8%), 중랑구(46.5%), 영등포구(46%) 등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45%를 넘겼다. 이들 지역은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고 전셋값 비중이 높아 갭투자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대출금지선을 넘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젊은층의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는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26.7%로 떨어졌는데, 서울에서 젊은 층의 매입 비중이 감소한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서초구는 28.6%에서 32.5%로, 송파구는 33.9%에서 37.8%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 광역 시도별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차지한 인천과 경기도 역시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부쩍 늘었다. 인천의 경우 2020년 27.2%였던 이 비중이 지난해 33.2%로 올랐고, 경기도는 30.4%에서 36.3%로 상승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7월 44.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의 2030 세대 매입 비중은 돈줄 옥죄기가 본격화된 작년 8월 41.2%로 줄었다가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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