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미국주식 거래로 한 해 동안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덕분에 아이들 간식 비용과 학원비를 보태고도 남을 만큼 짭잘하게 재미를 봤다. 다만 미국과의 시차로 밤을 새워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서학개미가 새벽 잠을 포기하며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정규장 시간에도 미국 주식을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7일부터 세계 최초로 미국주식 전종목에 대한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고객들은 기존 거래시간 외에 한국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미국주식 전종목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인 20시간 30분간 매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통합증거금 제도를 활용하게 되면 국내주식이나 중국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곧바로 미국주식을 매수 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주식 매도자금을 활용해 국내주식이나 중국주식도 즉시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삼성전자를 판 돈으로 즉시 애플이나 마이크론 등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시차를 활용한 선제적인 투자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 서비스는 삼성증권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FINRA(미국 금융산업규제국)로부터 오버나이트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Blue Ocean’과 독점 제휴를 맺으면서 가능해졌다. 또 투자자들에게 미국주식의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마켓메이커인 ‘제인스트리트’를 비롯한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마켓 메이커들이 이 서비스의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해 안정적인 거래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주간에 담당PB(프라이빗뱅커)와 상담해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에 미국주식 거래는 정규시장(한국시장 기준 : 23:30∼06:00)과 함께 프리마켓(18:00∼23:30)과 애프터마켓(06:00∼07:00) 시간에만 가능한데, 시차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새벽 잠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이번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이 열리는 주간에 편리하게 미국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며 “ 그동안은 한국투자자들이 미국증시 마감시황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앞으로는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의 미국주식 마감시황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에 맞춰 1달러만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해도 선착순 5만명에게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7일 오후 8시에는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 언팩 라이브 행사’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