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름 바꾼 메타 새 인물로 2막 여나…페이스북 이사회 원년 멤버 피터 틸 떠난다

메타 이사회 떠나 미 공화당 선거 지원 집중

2005년부터 17년간 이사회 버팀목 역할

피터 틸 떠나며 정치적 목소리 벗어내고

창업자 위주로 이사진 탈바꿈

피터 틸 창업자가 지난 2016년 미국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피터 틸 창업자가 지난 2016년 미국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 이사회의 원년 멤버로 꼽히는 페이팔 창립자 피터 틸(54·사진)이 메타 이사회를 떠난다. 2005년 페이스북 이사회에 합류한 뒤 1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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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NYT)는 "피터 틸이 메타 플랫폼 이사회를 떠나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지원사격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틸 창업자는 지난 해 기준 보유한 개인 자산만 26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 달하며 공화당의 가장 큰 후원자로 꼽힌다. 지난 해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블레이크 마스터스, J.D. 밴스 두 후보에게 각각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후원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틸 창업자는 페이팔을 통해 거둔 부를 통해 오랜 기간 벤처 투자자로 활약해 왔다. 2005년 페이스북이 당시 신생 스타트업일 때 처음으로 투자한 기관 투자자 중 하나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인연을 맺었다. 페이스북의 초기 지분 10%를 보유하고 2012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와 모바일 전환 등 큰 도약 계기마다 저커버그 CEO에게 조언을 해주며 도움을 줬다. 페이스북의 초기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선거 기간마다 페이스북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성명을 통해 "피터 틸은 우리 이사회의 소중한 멤버였으며 그간 우리 회사를 위해 기여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입장을 냈다. 틸 창업자 역시 마크 저커버그를 언급하며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 중 하나와 일하는 것은 영광이었다"며 "어마어마한 지성과 에너지, 성실함을 갖춘 저커버그의 면모는 새로운 시대로 한 발짝을 내딛는 메타 플랫폼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피터 틸이 떠나며 메타 플랫폼 이사진에서 강력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목소리가 떠나고 비교적 중립적인 빅테크 인사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0명으로 구성된 메타 플랫폼 이사진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됐는데 상당수가 실리콘밸리 창업자다. 2020년에는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CEO가 합류했고 지난 1월에는 토니 쉬 도어대시 창업자가 새로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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