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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값 인상? 유지?…비틀대는 주류株

하이트진로 5거래일째 상승 23%↑

업계 "아직 계획없다" 입장 내놓자

무학·롯데칠성·풍국주정 하락세로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되면서 주류주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가 잇따라 주요 식료품들의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주 값 인상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한편 주류업계에서는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자 주가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3만 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23.30% 상승했다. 한편 지난주부터 주가가 10% 넘게 뛰었던 롯데칠성(005300)(-1.88%)과 무학(033920)(-3.30%)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정 제조 업체 풍국주정(023900)(-1.52%) 역시 7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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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주류주들의 주가를 밀려올리기 시작했다. 주정 가격은 평균 7.8% 인상됐는데 주정값이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주정뿐 아니라 소주 병뚜껑 공급가 및 공병 취급 수수료 역시 인상됐다. 이에 주류 업체들이 가까운 시일 내 소주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류 업체들이 “정해진 인상 계획이 없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자 그간의 오름세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류 업계 투톱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모두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내부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주가를 단기 고점으로 인식한 개인들은 하이트진로를 130억 원, 롯데칠성을 8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및 부품의 가격 상승으로 향후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년 전처럼 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값 인상에 나설 경우 나머지 업체들 역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전반적인 원재료 단기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과 신제품 판매 확대로 극복했다”면서 “최근 주정 가격 인상을 감안하면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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