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투자의 창] MZ세대의 소비패턴과 ESG

조아형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리서치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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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는 16~40세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젊은 소비자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 세계 10여 개국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주요 신흥국과 선진국의 M세대와 Z세대를 반반씩 구성해 식품·의류·여행 및 여가, 그리고 주거 관련 설문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리포트로 여러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4%를 차지하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는 소비의 48%를 차지하고 있는데 오는 2040년에는 소비 비중이 68%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성장이 높은 신흥 시장일수록 MZ세대의 비중이 높고 소득 증가율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앞으로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습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흥국가 MZ세대가 지속 가능한 소비와 환경에 관심이 더 높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인도·중국 등의 소비자들은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구매를 전환할 의지가 높았지만 프랑스·독일·미국 등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각국의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탄소 배출과 관련된 시각이나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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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의 핵심에는 올바른 식품 소비 습관이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팀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트리프린트(Treeprint)’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상쇄시키기 위해 몇 그루의 나무가 필요한지를 전환율로 정의한 개념이다. 가령 매주 한 번 붉은 육류 식단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소화하는 데는 나무 열네 그루가 필요하지만 채식주의자용 파스타를 선택한다면 한 그루로 충분하다. 음료의 경우에도 화이트티와 카페라테의 탄소 배출량은 무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속 가능한 식품 소비와 MZ 소비자들의 교육 수준 간 상관관계 역시 높게 나왔다. 즉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환경이 식품에 주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지속 가능한 식품과 친환경 식음료로의 소비 전환을 위해 현재 식품 공급 및 소비 시스템의 환경적인 영향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교육이 시급한 이유다.

크레디트스위스 ESG팀은 2022년에도 ESG펀드로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강화되는 규제와 탈탄소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 자동화, 기업 문화의 다양성 면에서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소비 패턴이 점진적으로 변한다는 가정 하에 그에 따른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와 성장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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