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세 속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이 백신의 효과가 이미 출시된 기존 백신의 효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 정부 연구진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해 실험한 연구 결과를 생명과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올렸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후 9개월이 지난 원숭이들에게 각각 기존 백신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접종해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부스터샷 모두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우려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미크론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니엘 듀크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백신 연구원은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을 위해 백신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 무어 웨일코넬의과대 면역학 교수는 이 결과가 코로나 베타 변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모더나 부스터샷 실험 결과와도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원숭이 대상 실험 결과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인체에 임상시험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들어가 현재 일부 수량에 대한 생산을 시작한 화이자는 오는 3월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가을쯤 오미크론 전용 백신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메신저알앤에이(mRNA)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만으로도 오미크론 예방효과를 높이고, 중증 전환율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는 부스터샷은 물론, 전용 백신으로도 오미크론 확산세를 잡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