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끌고 자회사 밀고…신세계 날았다

명품호황 속 보복소비까지 잡아

영업이익 5170억으로 사상 최대

매출도 6.3조 코로나 이전 회복

올해 '온라인 강화'로 성장 지속








신세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명품 호황'을 누린 백화점 실적이 견인한 가운데 억눌린 의류 구매가 급증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고의 실적을 내는 등 자회사들이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면세사업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가 출혈을 멈추고 반등하면서 호실적의 밑받침이 됐다.

9일 신세계가 공시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6조 3164억 원, 영업이익은 517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84.6%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32.4% 증가했으며 면세점이 초호황이었던 2019년 매출액(6조 3,942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매출 1조 9340억 원, 영업이익 1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9%와 89.1% 증가했다.

무엇보다 보복소비의 수요를 낚아 챈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이 돋보였다.

백화점(동대구·대전·광주 별도법인 포함)은 4분기에만 전년 대비 +25.6% 늘어난 63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402억원으로 같은 기간 59.1% 뛰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전년(1797억원)에 비해 배가 늘었다.

일등 공신은 단연 명품이다. 명품(41.9%·4분기 성장률), 해외패션(32.5%)가 발군의 성장세였고 여성(28.7%) · 남성패션(28.1%) 등도 선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의류 구매 심리가 살아난데다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성장했다. 4분기에만 매출 4,179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올리며 탄력을 받았다. 연간으로는 매출 1조4508억 원, 영업이익 920억원으로 연 이익 1000억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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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패션뿐만 아니라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선전했다. 자주 브랜드도 이커머스 채널 확장 등을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세(15.5%)를 이어갔다.

한편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신세계디에프가 지난해 실적 바닥을 확인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2020년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에 선반영한 리스 회계 효과로 회계상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2020년 2081억 원까지 늘었던 순손실이 지난해에는 67억원으로 줄었다.

센트럴시티도 신규 호텔 오노마의 실적 호조와 백화점 임대 수익 증가로 매출 774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과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1.8% 성장했다.

신세계는 올해도 명품 및 온라인 강화, 면세 회복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명품 확대 전략은 올해도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경기점의 명품관을 리뉴얼을 올해 마치고 그랜드 오픈한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지난해 문을 연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의 경우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규 점포여서 아직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같은 최고급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았다.

상반기 중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을 연다. M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은 4분기에 전년대비 12.5% 늘었지만 성장 여지는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 사업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부터 시행되는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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