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3N)’이 주춤한 사이 게임업계 신흥 강자로 올라선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위메이드(112040)가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양사 모두 올해 돈버는(P2E) 게임 라인업을 본격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9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 매출이 1조 1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국내 게임사 중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6번 째다. 영업이익 또한 114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 증가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내고 양대 앱마켓 1등을 수성한 ‘오딘’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오딘을 포함한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754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위메이드도 P2E 게임 ‘미르4 글로벌’ 흥행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위메이드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56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26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 8월 말 출시한 미르4 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3524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이 발생했다.
양사 모두 올해 블록체인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더 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분야 선구자인 위메이드는 올해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총 5개의 게임이 올라갔으며, 추가로 17개 게임 온보딩이 확정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연내 P2E 게임 10여종을 론칭할 예정이다. 다만 오딘은 올해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동시에 전날 리뉴얼한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를 통해 게임·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넷마블·엔씨소프트(2N)도 올해부터 P2E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다고 밝힌 넷마블은 올 3월부터 총 6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올해 자사 IP 기반한 P2E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길드워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중견게임사들도 열풍에 가세한다. 컴투스(078340)는 최근 자체 코인 ‘C2X’을 발행하고 이에 기반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영업이익이 61.6% 급감한 네오위즈(095660)도 올해 3종의 P2E 신작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NHN도 올해 ‘탈(脫)게임’ 선언 9년 만에 다시 게임 사업에 힘을 싣는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게임 자회사 3곳을 NHN빅풋으로 통합하고, P&E 제작 전문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