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오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중저가형 A시리즈 라인업 확대로 신흥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따른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7%(출하량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9.8%에서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리며 오포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2위는 오포(19.9%)였다. 오포는 2020년 21.1%에서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3위는 비보(18.5%→17%), 4위는 샤오미(13.5%→15%), 5위는 리얼미(11.9%→12.5%)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고 A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반 공급 이슈를 빠르게 회복해 시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동남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9600만 대로 2020년보다 5%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격대별 판매 비중은 150달러 이하가 38%로, 2020년 55%에서 낮아졌다. 지역 경제가 성장하며 고급 스마트폰 구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