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리오프닝 바람에…라이노스, 플레이타임 인수 추진

H&Q 보유지분 1500억에 협의중

매각 불발시 공개 입찰 가능성도

플레이타임의 대표 시설인 로프캐년. 사진 제공=플레이타임플레이타임의 대표 시설인 로프캐년. 사진 제공=플레이타임






라이노스자산운용이 국내외에 380개 키즈 카페를 운영 중인 플레이타임 인수를 추진한다.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 시설인 키즈카페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바람을 타고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노스는 시냅틱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플레이타임그룹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라이노스 측은 플레이타임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파트너스와 독점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라이노스가 H&Q와 플레이타임 인수를 협의하면서 함께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들과 만남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이타임그룹 인수가는 1500억 원 안팎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Q 측은 지난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약 700억 원을 투입하며 플레이타임의 오너가 됐다. H&Q는 라이노스 측과 매각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플레이타임의 기업가치는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돼 공개 입찰로 전환할 계획도 갖고 있다. H&Q는 2019년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1993년 설립된 플레이타임은 국내 백화점·복합쇼핑몰·대형마트 등에 직영점 150곳, 가맹점 200곳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를 접목한 복합놀이와 블록·퍼즐놀이, 미술놀이, 영유아 수영 및 스파 등 네 가지 타입과 열 다섯 가지 브랜드를 두고 다양한 나이대와 콘셉트별로 다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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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019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했다. H&Q가 투자를 시작한 2015년 매출은 188억 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534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에 266억 원으로 고꾸라졌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61억 원까지 증가했으나 2020년 136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H&Q는 5642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플레이타임그룹을 인수했는데 같은 펀드에서 사들인 잡코리아를 지난해 9000억 원에 팔아 6000억 원 넘는 차익을 남기면서 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라이노스는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 투자를 주력으로 하지만 사모펀드를 결성해 경영권 인수 딜에도 참여하고 있다. 라이노스는 2020년 AJ그룹 등과 연합해 대림오토바이를 1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고 아이젠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안성Q 골프장을 1404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신생 운용사인 시냅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업체 유비케어를 인수한 바 있고 지난해 군인공제회의 사모대체 위탁사 루키 리그에 처음 선정돼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키즈 카페의 현재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플레이타임은 업계 1위 기업인데다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고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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