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미니밴…카니발 앞세워 ‘6년만에 판매 반등’

국내 미니밴 판매가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아(000270) 카니발의 인기에 더해 수입 신차까지 합류하면서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미니밴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0만8682대로 집계됐다. 상용차로 분류되는 스타렉스, 스타리아와 카니발을 포함한 국산 미니밴의 판매량은 10만6935대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9000대 선까지 늘었다.



미니밴 판매가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2015년(14만6424대) 정점을 찍은 뒤 2016년부터 3년간 13만대 선으로 낮아졌다. 2018년부터는 한국GM 올란도와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 카렌스가 단종됨에 따라 2020년 판매량은 10만대 선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신형 카니발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카니발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7만3503대가 팔렸다. 출시 1년 만에 10만대를 기록하면서 8만9084대가 판매된 그랜저에 이어 국산차 판매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스타리아는 2만6240대, 스타렉스는 7192대로 미니밴 시장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일본차를 앞세운 수입 브랜드의 신규 모델들도 선방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된 수입 미니밴은 총 1747대로 2020년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된 신형 오딧세이가 367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뒤를 이어 4월 완전변경된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1259대 판매됐다.

올해도 미니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속 ‘차박’ 열풍으로 대형 차종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미니밴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