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공장 화재, 경영진의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펀더멘털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 환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70만 원에서 61만 원으로 낮췄다.
1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39억 원, 28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4%, 99% 증가한 액수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매출액 비중 44%)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우선 생산 기조와 하이니켈 양극재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이 194% 급증했다. NON-IT 부문(매출액 51%)은 글로벌 전동 공구 수요 강세와 수요처 확대 지속으로 매출액이 44% 늘어났다. 삼성SDI와의 합작법인인 연결 자회사 에코프로EM의 신규 공장 조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1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5.7%(직전 분기 대비 4.3%포인트 감소)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1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2% 급증한 450억 원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OEM들이 전기차에 반도체를 우선 배정하고 있고, 셀 메이커들의 하이니켈 양극채 채용 본격화로 에코프로비엠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유럽 및 미국향 배터리 매출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며 “1분기 가파른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재 사고, 검찰의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 수사 등 악재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내재 가치는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화재 사고에 따른 매출 타격 노출도는 전체 매출액의 5% 미만”이라며 “임직원 교체는 이익 창출 능력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회사는 2026년 목표 생산능력을 기존 48만 톤에서 55만 톤으로 상향했다"면서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수익성장비율(PEG)는 2023년 기준 0.7배로 섹터 내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