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 영변 핵시설 가동 징후 또 포착… "지붕에 눈 녹아"

IAEA 사무차장 출신 하이노넨 "원심분리기 조립 등 지원시설 가동한 듯"

북한 주민들이 지난 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제2차 건설부문 일꾼 대강습에 참여하고 있다./연합뉴스북한 주민들이 지난 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제2차 건설부문 일꾼 대강습에 참여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영변 핵 관련 시설이 재가동된 징후가 또다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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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지난 1일 촬영된 영변 위성사진에서 핵시설 가동 징후를 발견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UF6을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 지붕의 눈이 녹아있다”며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심분리기의 조립과 오염 제거, 온도 유지 등을 위한 지원시설에 쌓인 눈도 녹은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우라늄농축공장은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핵물질을 추출해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시설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메가와트(MW) 원자로도 현재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에서도 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핵 전문가이다.

IAEA는 지난해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재가동 징후를 보고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지난 2018년 12월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설 복원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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