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당선 후 대통령 중임제 등 개헌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87년 체제 이후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의 규범이자 옷인 헌법은 그대로다”며 “합의가 가능한 것들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우선 민주당이 거대양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총리의 각료 추천권 등 헌법상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부총리 중심으로 각 부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등 대통령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며 “기초의회도 거대 양당이 독식하는 2인 선거구를 제한해 득표수에 따른 기초의회 의석 배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51%이면서 49%를 완전히 배제한 채 100%를 모두 차지하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선택을 제한하고 제3의 선택을 막아 국민은 울며 겨자먹기로 차악을 선택해야 했다”며 “0선의 이재명이 거대 양당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혁파하고 국민주권주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1월 꺼냈던 ‘4년 중임제’와 ‘필요시 임기단축 수용’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개헌 후 재출마는 헌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다시 대통령 출마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합의가 어려운 전면 개헌이 아닌 합의 가능한 5·18민주화운동과 환경위기 대응 책임을 헌법에 명시하겠다”며 경제적 기본권을 포함한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며 지방자치강화, 감사원 국회이관 등 제왕적 대통령 권한 분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