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했다. 식품과 바이오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실적이 고공 성장하며 CJ대한통운(000120)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매출 15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제2의 비비고 만두'를 기대하고 있는 6대 K-푸드 전략 제품을 적극 육성하고,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국내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J(001040)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6조 2,8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 5,244억 원으로 12.1%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11.2% 성장한 15조 7,444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 1,787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이 15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식품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9조 5,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해외에서는 '비비고' 중심의 K-푸드 인기에 4조 3,6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 K-푸드 전략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9%나 늘었고,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음용식초 ‘미초’ 매출이 56% 이상 올랐고, 유럽 시장에서는 만두 매출이 72% 증가했다.
바이오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 7,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고,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73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2.7%로 2.2%포인트 늘어 확실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테이스트앤리치', '플레이버앤리치' 등 미래형 식품소재 판매가 전년 대비 약 7배 규모로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사료·축산 자회사 CJ Feed&Care는 2조 4,470억 원의 매출과 1,5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내내 이어진 베트남 돈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구매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식품 사업에서는 K-푸드 전략 제품과 100% 식물성 제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육성 등에 집중한다. 바이오 사업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CDMO 기반의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룹의 4대 미래성장엔진에 입각해 신사업을 적극 키울 방침”이라며 “신제품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했다. 올해 배당금은 전년 보다 1,000원 올린 주당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배당총액은 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