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머크의 주요 목표는 국내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의 생산능력 강화입니다.”
김우규(사진) 한국 머크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회사의 국내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크는 독일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인 화학 소재 기업이다. 설립 350주년이 훌쩍 넘은 이 기업은 각종 원천 기술과 제조 노하우로 특히 전자 소재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내에서 머크가 실행 중인 적극적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크는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만 6억 유로(약 8300억 원)를 쏟아부어 국내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파격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이미 확보된 경기 평택, 안성, 안산 공장 및 연구개발(R&D) 설비를 중심으로 신규 인프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재료 사업의 경우 머크가 확보한 전·후공정 소재의 대부분을 한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 이번 투자로 공정 중 박막 형성(증착)에 필요한 화학 소재와 특수 가스의 국내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향후 5년간 증착용 소재와 특수가스 생산능력 강화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머크는 신규 제품 생산 라인과 R&D 인력 확충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대응에도 분주하다. 특히 반도체 제조사가 집중하고 있는 첨단 공정인 극자외선(EUV) 기술에 대응하는 신소재 양산도 임박했다. 김 대표는 “EUV 노광 공정 이후 부산물을 씻어내는 EUV 린스액은 고객사 승인 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어 상반기 내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는 한국의 주력 제품인 OLED 패널용 소재 생산에 방점을 찍는다. 머크가 주력했던 대형 OLED 패널용 소재 외에도 중소형 분야까지 생산 범위를 확대해 고객사를 측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6억 유로 투자의 후속 조치로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가 지속 발표될 예정”이라며 “한국 업체들이 기술 개발 시간 및 생산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대한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