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등지는 동학개미…거래액·회전율 '반토막'

일 평균 거래대금 20조 밑돌아

회전율 10%대로…2년만에 최저

MMF 설정액은 작년말보다 33조↑





미국의 긴축 리스크에 전쟁 발발의 공포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뒷걸음치자 개인의 증시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 대금이 20조 원으로 떨어지며 1년 새 반 토막 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거래 대금과 주식 회전율 감소가 지속되고 신용 융자도 쪼그라드는 등 ‘동학개미’의 악화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 대금은 20조 5278억 원이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보다 3조 8021억 원가량 줄었다. 이날 기준으로는 이달 일평균 거래 대금은 19조 6578억 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9931억 원(4.81%) 감소했다.



특히 지속적 거래 대금 감소로 일평균 거래 대금이 10조 원대로 떨어진 것은 약 2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18조 4923억 원 이후 처음이다. 2021년 1월 일평균 거래 대금이 42조 965억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 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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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 대금이 20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 4월과 5월 이후 처음”이라며 “인플레이션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1조 5027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2조 438억 원가량 감소했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9월(25조 6540억 원) 대비 4조 1513억 원 이상 줄었다.

개인의 매매 비중 또한 2020년 이전 수준인 66.2%까지 하락했다. 이런 여파로 월별 기준으로 상장 주식 회전율은 지난해 말부터 20% 밑으로 하락하며 10%대가 됐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상장된 전체 주식 중 매수 또는 매도 거래가 이뤄진 주식의 비율로 주식의 손 바뀜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2019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주식 회전율이 10%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코스닥 회전율 역시 감소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코스닥 회전율은 560%를 기록해 지난해(710%)보다 크게 하락했다.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대기성 자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10일 기준 168조 89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35조 5100억 원)보다 33조 원 이상 늘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연초 이후 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개인 자금의 신규 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개인은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 차익 실현을 하는 형태로 매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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