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광화문서 ‘정치교체’ 강조…“野 과거로 돌아가려해, 촛불 시민 믿는다”

이재명 “정권교체 넘어 정치 그 자체를 바꿔야”

“첫 촛불 시위 이후 1938일…촛불 시민 믿어”

“진영에 갇힌 개혁 아닌 국민 중심 실용 개혁 한다”

긴급재정명령·신용대사면·한국형PPP 재차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화문 청계광장 현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화문 청계광장 현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화문 청계광장을 찾아 “정치세력 교체나 정치인 교체를 넘어 정치 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촛불 시위의 기억을 회상하며 ‘실용 개혁’을 해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의 ‘정권 교체론’에 맞서 ‘정치교체론’을 내세우며 ‘실용 통합 정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광화문 청계광장을 찾아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정치 세력을 바꿔 특정 세력의 사적 감정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생문제를 해결할 경제 대통령 후보가 누구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17일 광화문 현장 유세에서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17일 광화문 현장 유세에서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파란 운동화와 머플러를 착용하고 나타난 이 후보는 촛불 시위 당시 기억을 꺼내들었다. 그는 “(광화문에 오니) 갑자기 생각 나는 장면이 있다. 지난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촛불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집회날”이라며 “제가 그날 이 자리에 와서 여러분을 만났다. 오늘로 1938일이 지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했다. 박근혜 전 정부가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공화국 기본 원리를 무시하자 이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 추구했다”며 “이 자리에서 진영에 갇힌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중심에 둔 민생 실용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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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촛불 시위 당시 탄핵당한 세력임을 부각했다. 그는 “이 광장에서 시민들이 든 가냘픈 촛불로 쫒겨난 세력이 있다”며 “그 세력이 단 5년만에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 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말하는 상황을 겪어 보셨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우리가 극복하려 했던 과거보더 더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함께했던 촛불을 든 3만여 명의 국민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왕십리역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왕십리역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유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안경에 서리가 끼자 “누구처럼 마이크를 벗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겠죠”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마스크를 벗고 현장 유세에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바늘 도둑이 소소둑 된다는 말이 있다”며 “작은 불편을 견디지 못해 작은 규칙을 못 지키는 사람은 큰 이익 앞에서 큰 규칙을 지킬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 것은 리더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라며 “나부터 지킨다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며 △주 4.5일제 도입 추진 및 포괄임금제 약정 제한 △상병수당 확대와 자발적 이직 실업급여 지급 △가상자산 소득 5000만원 비과세 및 손실 비과세 및 5년간 이월공제 △월세 세액공제 인상 및 5년간 이월공제 △청년에게 신규주택 30% 우선배정 및 금융지원 확대를 공약했다.

광화문에 이어 왕십리역을 찾은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역을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누구도, 어떤 지역도, 어떤 부문도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취임하면 긴급재정명령으로 50조 원 이상의 보상 대책을 실행하겠다”며 “신용대사면을 통해 코로나19로 생긴 빚을 국가가 인수하고 정상적인 금융거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한국형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를 도입해 인건비와 임대료를 소급해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17일 왕십리역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현장 유세에 모인 시민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17일 왕십리역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현장 유세에 모인 시민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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