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이후 부진했던 HMM(011200)이 사상 최고 실적에 힘입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MM이 올해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HMM은 전일보다 10.10% 오른 2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013억 원을 팔아 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7억 원, 174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HMM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고 연간 실적을 달성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2% 증가한 7조 3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 7941억 원으로 11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19% 늘어난 2조 6985억 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를 7%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운임 하락에도 HMM의 실적 방어력이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대란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1분기에도 증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운임이 2분기를 피크로 하반기부터 조정 받기 시작해도 하락 폭은 우려만큼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미 있는 주주 환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익잉여금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부터는 배당이 가능해 주주 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미 있는 환원책이 나온다면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