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전문가 "집값 상승" 공인중개사 "하락"…누구 말이 맞나

전문가·공인중개사·PB 등 783명 대상 설문조사

올해 집값 상승 vs 하락 전망 엇갈려

전세 가격 '상승' 한목소리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집값 안정 전망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 아파트분양·재건축·토지

자료=KB경영연구소자료=KB경영연구소




올해 주택 거래 시장을 놓고 전문가와 업계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반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안정을 위한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주택 시장 분위기가 다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엇갈린 집값 전망=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집값 상승’을 예상한 것 보다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집값 오름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가격이 3~5%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높았고 1~3% 인상될 것이란 응답은 19%였다. 반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올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3% 이상 하락할 것이란 목소리가 24%로 가장 높았고 1~3% 떨어질 것이란 응답이 21%로 뒤를 이었다. KB경영연구소측은 “집값 상승 의견이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됐다”면서 “특히 중개업소 등 현장의 분위기는 체감적으로 훨씬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별 집값 전망을 놓고도 전문가와 업계의 전망은 엇갈렸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 반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5명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비수도권 집값 전망을 놓고는 전문가와 업계 모두 반반으로 엇갈렸다. 연구소측은 “지역별로 집값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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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 전세 가격이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 전문가는 2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는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임대차법 이후 전세물량 감소와 입주물량 부족,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연구소측은 “중개업소는 올해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서울과 비수도권의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안정되나=전문가와 업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는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에 집값이 안정될 것이란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고, 공인중개사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란 응답이 33%였다. 전세 시장을 놓고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올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주택시장에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 전문가는 △도심 고밀개발 공급확대(16%) △생애최초주택구입자를 위한 규제완화·세제혜택(16%) △대출규제 간소화(15%)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도심 고밀개발 공급확대(18%) △대출규제 간소화(17%) △15억원 대출금지 완화(14%)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양·재건축 유망=자산관리(WM)를 받는 고객이 투자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도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객 10명 중 3명은 ‘상가’를 꼽아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투자가 뒤를 이었다. 연구소측은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2019년을 정점으로 일반 아파트의 선호도가 빠르게 하락했다”면서 “2017년 고객 투자 선호도가 35%였던 재건축 아파트도 20%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공급과잉 영향으로 2019년까지 낮았던 상가와 오피스빌딩의 선호도는 빠르게 상승했다”면서 “오피스빌딩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2021년 모두 임대료가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했고, 상가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거래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에 대해 전문가·공인중개사·PB 모두 아파트분양과 재건축을 꼽았다. 중개업소와 전문가는 새 아파트 분양에 각각 23%, 27%, PB 응답도 18%로 가장 높았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응답도 중개업소와 전문가 18%, PB 16%였다. 연구소측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향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개업소와 전문가 모두 ‘토지 시장’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향후 개발사업 추진 가능성에 힘입어 건설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투자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는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과 KB협력 공인중개사 572명, KB 자산관리전문가 PB 50명 등 총 783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 매매· 전세시장 전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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