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21일 오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인태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여기서는 한반도 문제와 신남방 정책,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인태 장관회의는 지난해 9월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한 유럽연합(EU)과 올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역내 주요국을 초청한 행사다. 총 57개국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특히 22일 인태 장관회의 이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도 면담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 간 갈등 요소로 떠오른 사도광산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도광산은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곳이다. 일본이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정 장관은 지난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올바른 역사인식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22∼23일 스웨덴,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인도 등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면서도 사도광산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ILO는 다음 달 25일 이사회 투표로 최종 사무총장 당선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