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에 이어 구찌도 명품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이날부터 핸드백과 슈즈, 액세서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 가량 인상했다. 구찌 측은 "본사 가이드라인 및 정책 상의 이유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구찌가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2월 말 이후 약 1년 만이다.
구찌 마몽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은 199만 원에서 233만 원으로 17% 올랐다. 디오니소스 스몰 GG 숄더백은 320만 원에서 370만 원으로 15.6% 인상됐다. 가수 아이유가 착용한 가방으로 잘 알려진 구찌 홀스빗 1955 숄더백은 315만 원에서 7.9% 오른 340만 원이 됐다.
코로나19로 보복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롤렉스와 에르메스, 샤넬, 디올, 프라다 등은 주요 제품 가격을 10~2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16일 주요 가죽백 라인의 가격을 8~26% 가량 인상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카퓌신 MM 가격은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22.4% 올랐다.
글로벌 명품그룹은 소비심리 회복과 가격 인상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루이비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642억 유로(약 87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찌를 소유한 케링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억 유로(6조 7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도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제품 가치를 올리려는 명품 브랜드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