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EN투자전략]러-우 지정학적 리스크 재고조…보수적 대응 필요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기대감에 장중 낙폭을 줄이는 등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간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전일 미 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러시아 증시는 전쟁 우려에 13% 급락했다. 유로스톡스50(-2.17%), 독일(-2.07%), 프랑스(-2.04%)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야간 지수선물은 약세 출발했다.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에 따르면 22일 현재 오전 8시 46분(국내시간) 미국의 다우산업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포인트(-1.46%) 내린 3만3,510를 기록 중이다. S&P 500 선물지수(-1.80%)와 나스닥 선물지수(-2.48%)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를 독립분리지역으로 승인했다. 푸틴은 "이미 오래전에 성숙된 결정”이라며 크렘린궁에서 독립을 승인하는 서명을 완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발표 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신규투자,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경제제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경제 제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발동될 제재들과 별개라고 언급했다.

EU 폰 데 레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 경제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NATO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의 4분기 실적시즌이 종반부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은 실적, 펀더멘털 보다는 매크로, 국제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중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갈등을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분리독립을 승인한 친러 반군 지역에서의 국지전에 그칠 것인지 서방국가까지 개입하는 전면전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러시아, 서방국가 모두 무력이 아닌 외교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전면전까지 격화될 가능성은 낮지만,상황이 수시로 급변하는 만큼 시장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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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긴장 극대화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중에도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간밤 시장 불안을 자극했던 ‘미국 데프콘3 발동’ 소문은 오피셜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금융 시장 곳곳에 확산되는 가짜 뉴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매우 제한적”이라며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기 발발 때마다 목격됐던 ‘금융시장충격→정책대응→위험자산의 급반등’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러시아는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하고 있어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며 “금융시장도 전쟁 우려를 선반영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전면전 여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으로 선회하고 있어 위기에 따른 재정정책 가동 여력도 없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시장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태 전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기 상황은 성장률 둔화로 외부 충격에 대한 내성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과 파급력에 큰 문제가 없다면 글로벌 경기는 지정학적 위험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byh@sedaily.com

배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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