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력·기술 유출 공방' SNT모티브·코렌스EM, 법적 다툼 초읽기

코렌스EM, 공식입장문 발표…“악의적으로 허위 주장일 뿐”

SNT모티브 “인력·기술 빼내”…“최근에도 직원 회유”

SNT모티브 부산 본사 전경./사진제공=SNT모티브SNT모티브 부산 본사 전경./사진제공=SNT모티브




자동차부품기업인 SNT모티브와 미래 차 모터 핵심 기술 유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코렌스와 코렌스EM이 조만간 법적으로 다툴 전망이다.



코렌스EM은 2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핵심 기술을 빼냈다며 의혹을 제시한 SNT모티브의 근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 구동모터 기술은 헤어핀 기반의 자석을 사용하지 않는 기술로, 국내에는 완성차 업체를 제외하고 당사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양산 계획 중인 사업 또한 고객사 도면을 바탕으로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SNT모티브 기술과는 더더욱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기술유출 근거로 든 복호화 내역에 대해선 특정 개인이 고객사와 협력사 제공 등의 이유로 암호를 풀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 자체만으로 비밀정보 유출과 관련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NT모티브 직원들의 이직은 코렌스 회장 아들과 연관 지을 수 없다고도 했다.

회장 아들이 3년간의 병역특례를 마친 시점은 2015년 3월이며 SNT모티브 출신이 최초로 당사에 입사한 시점은 2017년 9월로 2년6개월의 시간적 공백이 있는데다가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전기 구동모터 기술을 개발한 시점도 2019년이란 점을 들면서다.



법원에서도 단순히 겸업금지 약정이 체결됐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그 효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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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스EM 관계자는 “직원 채용시 보안서약서에 당사의 비밀정보 보호뿐만 아니라 제3자의 비밀정보 보호를 위한 규정도 함께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도 회사PC에서 외부 이메일 계정 접속이나 USB 등의 사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SNT모티브는 “코렌스로 이직한 직원들이 SNT모티브 직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이직을 회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제품개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자동차부품 관련 전문 인력과 기술을 조직적, 순차적으로 빼내 갔다는 주장이다. 이직자들이 퇴사 직전 임의로 암호를 푼 것으로 확인된 대외비 자료들에 대해선 “일상 업무 과정에서도 암호 해제를 해서는 안 되고, 외부에 제공할 이유도 없고, 절대 제공해서도 안 되는 자료”라고 했다. 이어 “암호를 푼 시기가 퇴사 직전이라는 점과 암호를 푼 시간대가 다른 직원이 없는 점심시간, 근무가 종료된 저녁 시간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렌스EM이 독일업체와 제휴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주장하는 기술에 대해선 헤어핀(각동선)과 WRSM(권선자계형·Wound Rotor Synchronous Motor)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헤어핀 기술은 2009년~2010년 GM Volt(볼트) 전기차용으로 개발을 완료해 200세트 이상 납품, 성능검증까지 완료된 기술이다. WRSM 기술 역시 이미 2013년 초에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당시 개발에 참여한 직원 다수가 B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SNT모티브는 밝혔다.

SNT모티브와 코렌스EM은 서로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법적 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앞서 SNT모티브는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서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모 씨가 병역특례로 3년간 근무하고 퇴사했다는 것을 최근 확인한 후, 인력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빼내 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렌스EM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SNT모티브는 부산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용 모터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코렌스는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코렌스EM은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코렌스의 자회사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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