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청년희망적금 열풍에…李 "내집마련 프로젝트" 尹 "1억 만들기로 확대"

與野 '청년공약' 경쟁 불붙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시 당진어시장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시 당진어시장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 최고 10%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희망적금’이 흥행하자 여야 모두 청년 공약 띄우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청년희망적금을 주택 구입 종잣돈으로 쓰는 ‘청년 내 집 마련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청년희망적금을 ‘청년도약계좌’로 확대해 1억 원을 모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청년희망적금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계층 이동 욕망이 확인되자 이를 활용해 지지를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값 폭등으로 청년층의 좌절감이 크다. 폭등한 집값 자체가 청년에게 불공정”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하루 8시간 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내 집 마련의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청년 내 집 마련 프로젝트’를 바로 시행해 청년의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10%대의 우대금리와 국가장려금이 제공되는 ‘청년기본적금’으로 5년 동안 5000만 원의 ‘기본자산’을 형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가 적용된 ‘청년분양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청년희망적금과 달리 청년기본적금은 청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청년분양주택에는 2.5% 안팎의 낮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원활한 주택 분양을 위해 정부는 서울권역에 13~25평 면적의 청년분양주택 32만 가구를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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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위키윤/ 사진제공=위키윤


윤 후보 역시 ‘자산 형성’ 보조와 ‘주택 구입’ 지원으로 연계되는 청년 금융 공약을 지난 22일 내놓았다. 청년희망적금을 청년도약계좌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내용이다.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이 계좌를 개설해 매달 70만 원 한도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40만 원을 보태 10년 만기로 1억 원을 만들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한도 3억 원)와 신혼부부(〃4억 원)에게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해 내 집 마련의 기회도 보장한다.

두 후보 모두 전월세 정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2030세대의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이 후보는 월세 소득공제를 확대하고 주택 임대차 시장의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신혼부부의 전월세 임차보증금 대출 한도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 이자에 더해 최대 36만 원의 저축장려금이 지급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2년 만기, 월 5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해 이자소득세 면제까지 고려하면 연 10%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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