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대선 앞두고 호남행…"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 참석

"따뜻한 봄 머잖아..임기 관계없이 지원"

靑 "말년 없는 정부 누차 강조…민생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목전에 앞둔 시점에 호남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24일 현대중공업 전북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해 지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군산시는 조선·자동차산업의 연이은 위기에도 재생에너지, 전기차와 같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통해 전북도·군산시는 친환경선박 선도지역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5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선박을 건조하던 군산조선소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타올라 군산의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가져올 날이 머지않았다”며 “지금은 외부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인 만큼 임기에 관계없이 정부도 군산·전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생산인력 확보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 되고 2018년 2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어 군산과 전북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조선업 경기 회복 시까지 군산조선소가 최소한의 물량을 배정받아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2016년 전세계 조선업 수주절벽으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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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실제로 임기 시작일인 2017년 5월10일 신임 총리를 지명하면서 이낙연 당시 총리 후보자에게 “총리를 중심으로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는 첫 지시를 내렸다. 이후 2017년 7월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이 최종 결정되자 정부는 총리 주재 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2018년 2월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을 때도 “범정부 차원에서 군산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산은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연장됐다.

가동 중단 이전 군산조선소는 86개 협력업체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총 85척의 선박을 건조했다. 이날은 가동 중단 이후 4년7개월 만에 현대중공업, 전북도·군산시, 정부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결정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의 블록생산을 시작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선 시기 문 대통령이 호남을 찾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오셨다.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씀도 하신 바 있다”며 “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렸다. 방역, 민생경제 챙기는 행보는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 5월31일 ‘바다의 날’, 2018년 10월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 2019년 10월24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이유로 각각 방문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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