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언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3%가까이 폭락하며 큰 충격을 받는 모양새다.
24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1.94포인트(2.65%) 내린 2647.59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30.25포인트(1.11%) 하락한 2689.28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은 홀로 1조 1175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60억 원, 5377억 원을 팔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6.27포인트(2.99%) 하락한 851.06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454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6억 원, 616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모두 내림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각 전일대비 1.51%, 4.52% 주가가 밀리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도 3.50% 하락 중이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4%), 네이버(-2.43%), 카카오(035720)(-1.62%), LG화학(051910)(-4.56%), 현대차(005380)(-1.94%), 삼성SDI(006400)(-3.83%), 기아(000270)(-1.79%) 등도 주가가 약세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하락폭은 더 크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등이 모두 5%대 급락 중이고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게임주도 3% 주가가 내리고 있다.
국내증시가 짓눌린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공포심 때문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아시아증시도 급락 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9%, 심천지수는 1.4% 급락 중이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2.41% 급락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채권금리 상승, 금리인상 우려, 경기불안 등 기존의 악재와 동시에 유입되면서 악재의 영향력이 배가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고 전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추후 물가, 통화정책, 금리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 등 글로벌증시는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 범위 확대 등 우크라이나발 긴장감이 반영되면서 하락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85포인트(1.38%) 하락한 3만 3131.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26포인트(1.84%) 떨어진 4225.5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4.03포인트(2.57%) 밀린 1만 3037.4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