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배우들로 재정비한 '결혼작사 이혼작곡3'가 이번에도 파격적인 전개를 예고한다. 임성한 작가가 시즌1, 2에 뿌려놓은 떡밥을 시즌3를 통해 수거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예상을 뛰어넘는 에피소드들로 마지막 피날레를 향해 달려갈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오후 TV조선 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임성한/연출 오상원/이하 '결사곡3')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오상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주미, 전수경, 이가령, 이민영, 전노민, 문성호, 강신효, 부배, 지영산, 이혜숙이 함께했다.
'결사곡3'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다.
앞선 '결사곡'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TV조선 역대 시청률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은 성훈이 연기한 판사현 역이 강신효, 이태곤이 맡았던 신유신 역이 지영산, 김보민이 연기한 김동미 역이 이혜숙으로 교체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오 감독은 "시즌3는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게 돼 연출가로서 많은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이분들이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며 "현장이 편안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연출하는 데 초점을 뒀다. 시즌1, 2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시즌1부터 작품을 함께한 박주미, 전수경, 이가령, 이민영, 전노민, 문성호, 부배는 달라진 시즌3를 향한 기대를 표했다. 박주미는 "시즌2가 끝나고 수많은 카톡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만큼 연기한 나도 놀랍고 궁금했다"며 "기다리다가 대본을 받았는데, 그다음이 더 궁금해지더라. 매회 '엔딩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수경은 "우리도 시즌3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다. 대본을 읽고 '작가님이 시즌1, 2에 많은 재료를 뿌려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하는구나'를 느꼈다. 빨리 음식 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자랑했다.
이가령과 이민영은 "시청자 입장에서 함께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다. 시즌3에도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노민은 "시즌2까지 욕을 많이 먹어서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기대를 갖고 대본을 봤는데, 결과는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고 예고했다. 문성호는 "시즌3는 완전히 달라진 장르로 가서 더 재밌고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부배는 "시즌3 대본을 받고 궁금한 게 하나씩 풀렸다. 그런데 궁금한 게 풀릴 때마다 다른 게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배역을 이어받게 된 강신효, 지영산, 김혜숙은 부담감을 털어놨다. 강신효는 "시즌1, 2가 워낙 화제의 작품이라 부담이 많이 된 건 사실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작가,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줬고, 촬영이 시작된 후에는 상대 배우들이 많이 맞춰줬다"며 "부담감이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알렸다. 지영산은 "시즌 중간에 배우가 바뀌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새로운 시즌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같이 시작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어깨 위에 짐들을 느낀 건 사실"이라며 "초반에 헤맸는데 감독님이 '네가 신유신이고 네 모습이니 해낼 수 있을 거다. 지나간 건 잊어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 얘길 듣고 마치 계시를 받은 것처럼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혜숙은 "연기 생활 4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배우가 했던 배역을 받게 됐다. 그것도 김보연 선배가 엄청난 연기를 해줘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동미 역"이라며 "'중간에 합류하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대본을 보면서 임성한 작가의 힘을 믿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혜숙의 색깔과 연기의 폭이 김동미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박주미, 이가령, 이민영은 상대 역이 바뀌게 됐지만, 연기에 충실하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박주미는 "연기자는 항상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다들 진정성 있게 연기를 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이가령은 "배우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연기를 해야 된다. 바뀐 판사현도 그 역에 맞게 '내가 판사현이다'라는 마음으로 연기해 줘서 부담은 없었다"며 "오히려 새로운 분과 캐릭터를 만들어 가게 돼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바뀐 걸 많이 못 느낄 정도로 현장에서 연기할 때 편안하게 해주신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박주미는 완벽한 남편인 줄 알았던 신유신(지영산)의 불륜을 알고 난 후 충격과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결국 이혼을 선택한 사피영 역을 맡았다. 박주미는 "시즌1, 2에서는 사피영에게 아픈 서사가 많아서 이번 시즌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수경이 연기한 이시은은 박해륜(전노민)의 불륜으로 이혼을 한 것에 이어 전 남편과 결혼을 한다던 불륜녀 남가빈(임혜영)이 전 남편과 이별 후 패닉 상태로 찾아와 위기를 감지한다. 전수경은 "이시은에게는 예쁜 자식들이 있는데, 끝까지 좋은 부모의 모습을 지키고자 가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런 이시은의 아름다운 마음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신 것 같다"며 "시즌1, 2 동안에는 행복하고 밝지 않았는데 시즌3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위자료로 고급빌라를 받고 나서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판사현(강신효)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는 부혜령 역을 맡은 이가령은 "많은 분들이 기자회견을 사이다 신으로 기억하더라. 배우가 작품을 하면서 인상 깊은 신을 찍을 수 있게 된 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에서는 화내는 모습보다 중간중간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한 뒤 판사현이 이혼하자 그와 함께 살며 순산할 날만을 기다리는 송원 역을 맡은 이민영은 "시즌1에서는 송원이 제일 착했고, 시즌2에서는 송원이 제일 나빴다. 이중적이라기보다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송원도 근본적으로 선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강단 있는 행보는 배우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노민은 자신을 교수로 성장시켜준 전부인 이시은을 배신하고 남가빈과 재혼을 꿈꿨지만 버림받은 박해륜 역을 맡았다. 그는 "주변에서 '왜 그랬냐'는 반응이 많았다. 욕도 엄청 먹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욕을 덜먹고 싶다"고 바랐다. 문성호는 '부혜령의 사랑과 추억과 음악' 라디오 방송국 엔지니어 이자 베일에 싸인 서반으로 분한다. 그는 "시즌3에서는 달라진 서반의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강신효는 부혜령과 이혼 후 순산할 송원과 결혼을 기대하는 판사현을 연기한다. 그는 "중간에 투입된 만큼 판사현에 녹아들려고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반의 이복동생이자 전 애인 남가빈에게 프러포즈를 한 서동마 역을 맡은 부배는 "시즌 1, 2에서 서동마가 1차원적이었다면, 시즌3는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산은 완벽한 남편이자 아빠였지만 아미와의 불륜이 들킨 후 완벽한 아내였던 사피영과 이혼한 신유신을 연기한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서 신유신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매주 임 작가님이 여러 미션을 줬는데, 그걸 풀어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가님이 시즌3에서 그리고자 했던 신유신의 모습을 내게서 보신 것 같다"고 알렸다.
남편인 신기림(노주현)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겪고 나서 새 아들 신유신과 묘한 관계를 이루는 김동미로 분하는 이혜숙은 "대본을 봤는데, 남녀의 사랑, 결혼, 결혼 후 욕망 등 사람의 본질적인 부분이 임성한 작가의 언어 화법으로 나타나 있더라"며 "김동미는 언제나 남자의 사랑을 바라는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고, 다이어트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