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3승을 거둬 PGA 투어 카드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안병훈(31)이 복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병훈은 25일 한국 미디어와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콘페리 투어는 8월에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초반 성적이 중요한데 이번 우승으로 큰 부담을 덜었다”며 “3승이 안 되더라도 25위 안에 들어 PGA투어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콘페리 투어에서 시즌 3승 이상을 거두면 곧바로 PGA 투어로 올라가고, 시즌 포인트 25위 이내에 들어도 PGA 투어로 갈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은 안병훈은 지난 21일 콘페리 투어 리컴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콘페리 투어 세 번째 대회 만이었다.
2020년 겨울부터 션 폴리 코치와 스윙을 교정했던 안병훈은 “대회가 없던 3개월 동안 매일 코스에 나가 샷과 쇼트 게임 등을 다듬었다”며 “이제야 스윙 교정 효과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했다.
안병훈은 “지난해에는 그동안 잘 되던 골프가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성격도 예민해지면서 스윙까지 안 됐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코치와도 스윙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 올해는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조금 다른 느낌으로 치는 것 같다”고 했다.
2015년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 이후 약 6년 5개월 만에 우승한 안병훈은 “결혼 후 첫 우승이었는데 아내와 함께 있어서 더욱 감격스러웠다. 힘든 시기를 보낸 후 열매를 맺은 것 같아 많은 감정이 오갔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올해는 더 나아지고, 단단해 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일단 차를 안 줘 빌려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며 “선수들 실력 차이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 샷과 쇼트 게임, 퍼트 등 모든 걸 보완하고, 마인트 컨트롤을 잘해서 돌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