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의 정점을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측했다. 정점에서의 하루 확진자는 25만 명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확진자가 폭증하며 일선 현장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는 3월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정부는 최근 0∼9세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소아 병상과 응급의료센터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둘러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 코로나19 환자의 전담 병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3월 중순쯤 정점을 찍고, 아마 그 수는 25만 명 내외가 되지 않겠나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일 동안 17만 명 안팎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1주간(2월 19~2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 2206명→10만 4825명→9만 5359명→9만 9571명→17만 1451명→17만 16명→16만 5890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는 65만 181명이다. 전날(58만 7698명)보다 6만 2483명 늘었다.
정부는 확진자 동거인의 격리 체제를 수동 감시로 전환한다. 동거인은 다음 달부터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격리 여부를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변경된 지침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고 기존 지침으로 관리를 받았던 대상자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새 학기 등교 수업을 고려해 다음 달 14일부터 변경된 지침을 적용한다.
동거인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사라진다. 이들은 확진자의 검사일로부터 3일 내 PCR 검사와 7일 차에 신속항원검사를 권고 받는다.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인에게 받는 것뿐 아니라 자가진단키트를 가지고 스스로 하는 것도 인정된다.
정부는 소아 병상과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한다. 현재 864개(73개 의료기관)인 소아 병상은 다음 달 말까지 1059개(96개 기관)까지 늘어난다. 이 중 수도권 소아 병상만 476개(32개 기관)에서 577개(43개 기관)로 증가한다. 이외에 현재 95개(26개 기관)인 분만 병상은 다음 달 4일까지 252개(43개 기관)로 늘린다. 투석 병상은 현재 347개(66개 기관)인데 다음 달 7일까지 597개(84개 기관)로 증가한다.
정부의 이런 방침과 관련해 의료계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를 일반관리군으로 방치한 채 무작정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재택관리 중 영유아와 임신부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악화됐을 때 즉각 입원 가능한 병원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감염병 전담병원과 별개로 전국 시도별로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영유아에게 후두염·폐렴·탈수 등을 유발해 간접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사를 확충하고 신속 PCR 검사의 사용을 허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조속히 개편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