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에게 호통을 치며 맞선 우크라이나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 데일리메일, 밀리터리타임스 등은 한 우크라이나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항구도시인 헤니체스크의 한 길거리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과 대치하는 한 용감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옷차림에 흰색 털모자를 쓴 이 여성은 러시아 군인 두 명에게 다가가 “우리 땅에서 대체 뭘 하는 거냐”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당황한 군인은 여성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내 나라에 왜 온 거냐”며 재차 호통을 친다.
이 여성은 “당신이 죽은 뒤에 우크라이나 땅에 해바라기가 자랄 수 있도록 주머니에 씨앗을 넣어 두라”고 소리친 뒤, 현장을 떠났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서 233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국가총동원령을 발령하며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발효되며,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군인과 민간인 137명을 잃었다. 부상자는 316명이 나왔다”며 군사 시설만 겨냥한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민간 시설도 공격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