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34세 청년 10명 중 4명은 연간 소득이 2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해 자신이 빈곤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만 19~34세 4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1.4%가 총 연간 소득이 20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8.6%가 자신의 총 연간 소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의 소득이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청년은 16.2%에 그쳤다. 청년의 총 연간 소득은 평균 2223만 원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평균적으로 원하는 연간 소득은 4729만 원이었다.
또 응답자의 63.9%가 자신의 명의로 된 주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 주택을 소유한 청년 중 자가를 가지고 있는 응답자가 38.9%로 가장 많았으며 전세(32.8%)와 월세(28.3%)가 뒤를 이었다. 본인 명의 주택을 보유한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나 친지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빈곤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2.6%에 달했다. 빈곤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9.2%에 그쳤다. 향후 빈곤 상태에서 탈출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34.3%에 달했다. 본인이 빈곤 상태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3명 중 1명이 부정적으로 미래를 전망한 셈이다.
연구진은 과거보다 청년의 자산 빈곤 위험이 높아진 데다 부동산 대물림 등으로 청년 불평등이 심화됐지만 청년의 빈곤을 다루는 사회안전망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청년의 사회 진출을 돕는 여러 제도들이 있으나 정작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하거나 빈곤 상황에 놓여 있는 청년에 대한 정책적 여건은 미비하다”며 “국가 차원의 청년 빈곤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자 의무로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요인들이 삶의 어려움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차원적인 원인 진단과 이에 부합하는 복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