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도자의 리더십 탓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사실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트위터에 공유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라는 제목의 코리아타임스 기사 하나를 리트윗했다. 기사에는 25일 이 후보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매체는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국내외 반발을 일으켰고,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명을 내놓은 당일에도 이 후보는 경기 파주 현장 유세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 많은데, 제가 어제 방송토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자만 무지하지 않으면, 지도자의 문제만 없으면 그런 걱정 전혀 안해도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지속됐다.
코리아타임스는 이 후보 발언을 공개 비판한 윤 후보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글도 함께 보도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러시아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 해명 글에 “포격에 깨진 창의 유리를 치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 소집되어 떠나는 아빠가 울면서 어린 딸의 뺨에 뽀뽀를 하는 모습 등을 세계인이 다 보는데 표에 눈이 먼 당신만 못 보고 있다”며 “당신도 인간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TV 토론 발언 기사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SNS에서 공유됐다며 "세상이 모두 러시아의 잘못을 가리키는 와중에 혼자 윤석열 후보 한 번 공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우크라이나 탓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국제사회에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게 생겼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