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죠. ‘한다면 한다’ 누구 닮은 사람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이재명은 합니다. 저도 한다면 하는 실행력을 제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구미시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도 나왔으니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다”며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100% 어느 한 쪽우로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공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TK 민심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저는) 한다면 한다는 실행력이 닮았다”며 “저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서 지켰고 국민과 함께 국가에 필요한 일은 반드시 해냈다”고 외쳤다. 그는 구미를 찾기 전 동대구역 유세 현장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두고 “저는 편가르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산업화의 공은 인정해주되 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은 과하다고 (평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객관적인 하나의 역사”라며 “좋은 점은 골라내고 잘못된 점은 보완하는 것이 발전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구미에서 소년공 시절 산업 재해로 팔을 다친 경험을 소개하며 장애인 공약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사실 비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어느날 공장에서 다쳐 이렇게 팔이 비틀어졌다”며 “사실 대부분 후천적 장애인이다. 언제 이렇게 될 지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사회적 약자를 우리가 보듬어야 한다”며 “우리 장애인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안그래도 복지 지출이 적은 편인데 장애인 예산은 더 적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현재 장애인 정책을 국무총리 산하 기관에서 챙겨 힘이 약하다”며 “이를 대통령 직속 장애인 위원회로 바꿔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장애인 중 소득활동이 불가능한 경우 연금을 주는데 너무 소수에게만 준다”며 “장애연금과 장애아동수당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발달장애인이 힘들다. 그 가족들은 더 어렵다”며 “발달장애인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동대구역 유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상화이 안타깝다”며 “우리도 침략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상흔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침략 행위는 절대로 안 된다”며 “이런식으로 러시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건 과거 방식”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겨냥해 “빨리 철군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며 “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도 (대러시아) 제재에 확실히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