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유튜버 카드' 창업 한국계 미국학생…포브스도 주목

포브스 '30세 이하 유망주 30인' 선정…11년전 오마바 대통령 '본보기'로 소개

크리에이터 시대 반영한 핀테크 스타트업 운영

[김대경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김대경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캐럿 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캐럿 파이낸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대경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김대경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학생의 본보기로 언급한 한국계 김대경 씨(영문명 윌 킴·27)가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2년도 북미 지역 소셜미디어 부문 '30세 이하 유망주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 수학, 언어, 통계 등을 두루 다루는 심볼릭 시스템 학과를 졸업했다. 2019년에는 전직 인스타그램 직원 에릭 웨이와 함께 '캐럿 파이낸셜'(Karat Financial)을 공동창업했다. 그는 이듬해에 업계 최초로 크리에이터 전용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크리에이터가 기존 금융업계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거부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크리에이터의 특성상 어린 연령대가 많고, 수입이 불규칙하며 현금 수익이 많아도 신용점수가 낮을 수 있어 기존 금융기관에선 환영받는 '고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캐럿은 이같은 크리에이터를 겨냥해 신용카드를 출시하면서 발급 기준을 기존의 신용 평가 방법 대신 이들의 영향력과 수익을 합산한 평가로 재해석했다. 게시물 업로드 주기나 구독자수, 조회수 등 다양한 지표를 참고하고, 홍보나 후원 등 비디오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을 살펴보면서 발급 요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현재 캐럿 카드를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는 평균 180만 팔로워를 보유했고 매년 30만 달러(약 3억 6000만원)를 번다. 그간 카드 이용액은 원화로 수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관련기사



김씨는 "전문 유튜버는 미국 아이들 사이에서 선망 직업으로 자리 잡아 이 사업 수요는 향후 1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브스는 올해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시장 가치가 1000억 달러(약 120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김씨의 회사는 현재까지 약 3000만 달러(약 3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 직원 30명 남짓한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 대출사업을 넘어 크리에이터의 재정 관리까지 도맡는 전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벤저민 버네커 공립고등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김씨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이며, 무엇보다 배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현재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며 "차세대 비즈니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기회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