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율차 기술개발 속도내는 중기…R&D투자 확 늘린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한국정보기술 참여, 핵심기술 축적

자율차 반도체·SW 개발 앤씨앤

매출 20%이상 연구개발에 투자

3D 커버글라스 전문사 제이앤티씨

국내 첫 하이퍼스크린 곡면유리 생산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같은 대형 자동차 기업과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이끄는 자율주행차 산업에서 중소·중견기업들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당장 쓰이지 않는 기술을 연구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기술은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사업에 최근 참여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C-ITS는 자율주행차와 도로 등 상호 통신을 통해 교통위험정보 등을 차량센서거리(150~200m)보다 먼 거리에서 공유해 대응하는 인프라로 정부 주도 아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4(사람 개입 없는 완전자율주행)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C-ITS가 갖춰져야 안전성이 보장된다. 레벨 1~2 단계까지는 전방 차량 확인이나 차선 이탈 방지 같은 기초적인 수준이나 레벨 3~4단계에선 반경 200m 내 도로, 차량 상황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차세대 ITS 사업 확대가 자율주행 가시화를 위한 핵심요소인 만큼 정부에서도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에 대비해 전국 주요 도로에 차세대 ITS 통신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정보기술은 전국 ITS 구축 실적 1위 기업으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스마트 교차로 교통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관련 기술을 쌓아가고 있다.



자율주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앤씨앤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만 20% 넘게 쓰며 미래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경상연구개발비는 195억원으로 매출(874억원) 대비 22%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146억원으로 설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연구개발비 확대로 15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앤씨앤 관계자는 "다양한 자율차용 제품 개발을 위해 올해도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며 인력도 공격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센싱 카메라 조립과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하는 퓨런티어도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렌즈 간 마이크로미터 단위 최적화 조립을 통해 카메라 화상 품질을 높이는 ‘액티브 얼라인’과 카메라와 광학 특성 값을 0.12% 편차로 보정하는 ‘인트린직 캘리브레이션’ 등이 있다. 회사의 제품은 국내 카메라 제조사를 통해 만도나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으로 납품된다.

모바일 3D 커버글라스 전문 기업 제이앤티씨는 세계 처음으로 차량용 일체형 3D 커버글라스를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크린 곡면 유리를 만들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 내부 인포테인먼트(정보 전달에 오락성을 더한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3D 커버글라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베트남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차량용 커버글라스 수주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위에서 자율주행차를 접할 수 있게 될 날이 곧 오지만, 아직 인프라, 기술적 수준 등의 이유로 안전 및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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