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충격 휩싸인 IT업계… 김택진 엔씨 대표 "살면서 가장 큰 고통"

벤처 신화 일궈낸 동료들부터

선후배까지 일제히 슬픔 표해

아동 복지 분야에서도 추모 행렬





'벤처 1세대' 주역이었던 김정주(사진) NXC 이사의 갑작스런 비보에 정보기술(IT)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업계 동료, 선후배는 물론이고 그가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 온 아동복지 분야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캡처김택진 대표 페이스북 캡처



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와 일평생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관계였으나 지난 2015년 엔씨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빚으면서 갈라서게 됐다. 다만 업계에선 넥슨이 엔씨 지분 전량을 매각한 후 두 창업자가 화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N’ 중 하나인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도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깝다”며 “고인의 개척자적인 발자취는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다”고 고인을 기렸다. 한게임 출신으로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을 역임했던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업계의 슬픔"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관련기사



넥슨의 전문경영인(CEO)들도 창업주의 부고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사장님의 뜻을 이어가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는 “(김 이사는) 단연코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독창적인 사고를 가졌던 분”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사장님을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욱 쏘카 대표 페이스북 캡처.박재욱 쏘카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이사가 생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벤처업계 후배들도 일제히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후배들과 만나 얘기 나눌 때 어떤 벽도 느껴지지 않고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해주시던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도 “모두가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혹평하던 시절부터 늘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2018년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는 등 가상자산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기업용 메신저로 지난해 유니콘 반열에 오른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도 김 이사를 ‘센드버드의 은인’이라고 칭하며 “가슴 한 켠이 베어나간 것 같다”고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김 이사가 각별히 힘썼던 아동 복지 분야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김 이사는 지난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이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에 나섰다. 2019년에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 이에 허태정 대전시장은 “고인은 벤처양성과 함께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오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 공간과 함께 대표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며 조의를 표했다. 고인은 지난 2013년 제주시 노형동에 아시아 최초 컴퓨터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세웠다.


정다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