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30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주가 상승으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021년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402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9억 7000만 달러(8.0%) 증가했다.
기관투자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269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33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도 317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9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보험사가 843억 7000만 달러로 34억 3000만 달러 줄었고 증권사도 175억 9000만 달러로 32억 5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이 1806억 4000만 달러로 369억 1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과 신규 투자 확대 등으로 자산운용사(360억 5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외국 채권은 보험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1855억 2000만 달러로 14억 3000만 달러 줄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020년 말 0.91%에서 지난해 말 1.51%로 오르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한국 정부나 금융기관 등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365억 6000만 달러로 55억 1000만 달러 줄었다. 증권사(-19억 8000만 달러), 자산운용사(-15억 3000만 달러), 보험사(-14억 1000만 달러) 등 모두 감소했다.